12월9일이 저에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0년이되는 기일이네요  매년 친정에 갈때마다 못다한 효도가 항상 마음에

걸려 힘들어 용기내어 희락에 두서없지만 진심을 다해써봅니다

대구에서 아버지는 극장에서 변사로 사람들에 마음을 울렸다 웃겼다하는

그시절엔 그래도 꾀잘나가는 영화를 많이 사랑하시는 변사라는 직업을 갖고계셨죠

하시던일이 잘안되어 아버지는 부도를 맞게되고 정든고향을 떠나게 되셨죠

정착한곳은 경기도연천이란곳이었죠 아는사람 하나없는곳에서 생계를 꾸린다는것은

정말로 힘드셨겠죠 엄마는 남에집 품팔이를해서 겨우 육남매를 책임지셨고 아들다섯에 딸하나 외동딸로 부모님과 오빠들에 사랑을 듬쁙받고 자란저는 다섯살이 되던해에 제몸에 이상한게 나기

시작한것을 알게됬죠 여기저기 붉게 반점이나면서 곪아들어가기시작했죠

어르신들은 주마담이라고 한번걸리면 살수없는 병이라고 딸하나있는거 죽이게생겼다고 안타까워들 하곤하셨죠 팔다리 여기저기에 곪아서 피고름을 짜내야만했고 급기야는 수술까지 해야만했죠

다행이도 아버지친구가 군부대 의무대에계셔서 도움을주신다해서 집에서 수술을하게됬는데 마취도안하고 동네분들이 팔과다리를잡고 아프다고 소리지르며 우는딸에 팔을잡고 부모님은 함께울어가며 수술을 해야만햇고 고등학생이었던 큰오빠는 내동생살려달라고 소리내어울고 수술을 하던나는 아픔을못이겨 실신을 하고말았죠 몇차례 그런일이 있은후론 곪지않는약을 먹어야

한다는말에 마이신을 사려면 돈이 필요했죠 그때저희는 끼니도 제대로 먹지못할때였는데 약살돈이 없었죠 할수없이 아버진 딸을살리기위해 군대있을때 지뢰분회작업을 하던기억을 되살려

일을 하실생각을 하신거죠 저희동네는 육이오때 전쟁을 많히했던곳이라 곳곳에 지뢰가많아 가끔사고가 나곤했죠 그지뢰를터지지않게 분해해서 고철을팔아서 약값을 벌생각을하신거죠

지금생각해보면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멍먹합니다 목숨을걸고 딸을살리고저

결심을하신거죠 아침에 엄마가 보리밥주먹밥을 싸서 베낭에 넣어드리면 열린문사이로 일어나지못하고 누워서 고열에 시달리는 딸을 몇번이고 손흔들고 가시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떨어지지않는 발걸음과 어깨에 잔뜩 힘이들어간 뒷모습을 지금도 잊을수가없어요몇번이고 지뢰가터져서 다리를잃을뻔한 일도있었고 같이일하시던분들 몇분은 큰사고가나서 돌아가신분도 계셨죠

딸에대한 아버지에사랑이 하늘에닿았는지  여섯살되던겨울부턴 절뚝거리며 걸어다녔고 일곱살때는 정상적인몸으로 초등학교를 입학할수있게되었죠 정신적인 휴유증때문인지 아버지는 평생 두통에시달리셔야만했고 돌아가시는날까지 뇌신이란 두통약을 드셔야만했죠

꺼져가는 촛불마냥 당신몸을 희생해가며 모든것을 아낌없이 태워버린 아버지에젊음

제가성인이 된어느날 말씀하셨죠 다시는 생각하기싫은그곳 정말무섭고 떨렸다고

결국아버진 평생병마와 시달리다 56세에 젊은나이에 저희곁을 떠나시고말았죠

형편이어려워 보약한제 못드시고 보내드린게 너무가슴이아픕니다

넘치는사랑 말로다하지못하지만 아버지란말이 너무나그리운딸은 아버지생각에

잠을이루지못합니다 지금계시는그곳은 아픔이없는곳이겠죠  행복하시리라믿고

열심히사는 저희형제들 지켜봐주실꺼라믿어요

나에아버지 존경스런아버지 그냥묻어버리기엔 너무죄송스러워 많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마음에 두서없이 써봤어요

박완규 휘휘락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