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빠르게 지나갈 때면 <모모>라는 소설에 나오는 시간도둑들 생각이 난다.

그렇게 시간을 도둑맞으며 살고 있는 듯 어쩌면 이렇게 빨리 가속도가 붙어 지나가는 시간들.....

그런 시간들이 아쉬워 하루종일 일부러 더 바쁘게 살아가지만...

바람이 불거나 라디오에서 그리운 노래가 들리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으며..

가끔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만큼 외롭고 슬프고 그립다.

딸의 모습에서 얼마전 나의 젊었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하고..

나이드신 어머니 모습에서 미래의 백발성성한 내모습이 보여진다.

 

 

딸이 어릴 적에 무슨 불가피한 일로 한동안 좀 떨어져 지냈던 적이 있었다.

화장도 안하고 붓기가 남아있는 얼굴로...머리도 산발을 했었던가..

그런 나를 보고 어린 딸이 웃으면서 말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이뻐.

왜?

난 내가 가장 못생긴 것 같은데...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흉해보이고 퉁퉁 부어있었는데...그런 날 보고 5살 어린 딸이

음...엄마는 뼈가....다 보석으로 되어 있거든...

보여?

응....보여.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당시 힘들고 아팠던 시절, 세상을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그런 혹독한 시절을

이겨내고 잘 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나중 사춘기 시절 딸이 내게 화를 내고 아프게 대해도,

그 말을 언제나 기억하고는 딸에게 감사했다.

부족한 나를 엄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내 딸이 되어줘서 고마워 라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버린 착하고 이쁜 딸.

삶의 아팠던 부분도 다 치유되고 나도 강해진 것 같다.

원하는 꿈의 일정 부분도 계속 이루면서 살고 있고

주위에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그 때에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신 종교적인 그분에게도 늘 감사한다.

그리고 2011년 12월 우연히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온 박완규님에게도 감사한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이니까...

완규님, 늘 승승장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눈에 보이는 화려한 팬심은 못되어드릴지라도, 늘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신청곡은 완규님 노래 중 어떤 노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