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거울을 보았습니다.

늙은 제가 서 있더군요.

제가 왜 이리 늙어졌을까.

 

두터운 책 같은 한 DJ 때문이죠.

넓고 깊은 지식과 경험들을 막힘없이 풀어주는 그는 두터운 책 같고,

깊은 물 속 같습니다.

 

그가 풀어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가끔 라이브도 들을 수 있고,

또 때로는 야생의 꽃같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비바람의 상처로 단단해진

야생의 나무같다고 생각했었지만

라디오를 들을수록 그의 얘기를 들을수록

그는 큰 나무라기보다 너른 산 같습니다.

 

산 같고, 물 같고, 책같은

그의 라디오 방송을 애청하다 늙어진 거죠.

 

제가 그의 팬일까 생각해 봅니다.

 대본같지 않은 그의 이야기들을 왜 듣고 있고, 또 사랑하고 있을까

 

그를 통해 나를 찾고 싶어집니다.

맑은 미소로 온 세상을 사랑했던 한 여자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거울 속의 한 늙은 여자가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디줴이에게서 보았던 맑은 미소를

저도 그런 미소를 찾을 수 있을 것같은 꿈이 생겼습니다.

제 마음을 맑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같은 꿈이 생겼습니다.

 

이 곱고 아름다운 디줴이가 띄워주는

라디오 방송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매일 고민하면서

 

 

경인방송 '박완규의 희희RockRock' 백일을 감사하고 축하합니다!

 

 

 '박완규의 희희RockRock'  사랑합니다.  하트 뿅뿅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