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은 시간.....
띡? 띠리리~~~~~~ 현관문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들리는 남편의 다급한 목소리
"자기야~~ 자기야~~~~~"
졸다가 깜짝 놀란 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무슨 일이에요?"
"그거 알어? 그거? 저바다로 가면~~@@##%@$$$%^^&*%$#@@@@ ;;;; 이렇게 부르는 노래 아냐구?"
술에 취해 꼬여버린 발음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금방 생각이 안났어요....
'그 있잖아~~~~ 콧수염 있고 까만 안경 끼고 노래하는 가수~~~~~~"
'콧수염에 까만 안경~~?????? @@@@ 우리 박디제이님 노래는 아닌데.........'
"아~~~ 박상민~~ 멀어져 간 사람?"
ㅋㅋㅋㅋㅋㅋ 직장 회식 3차로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불렀다나 뭐라나 하면서 제게 자랑을 하더군요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그 어려운 노래를.........'
옆에서 듣고 있었던 딸아이는
"아빠, 목소리가 올라는 갔어? 하며 배꼽 잡고 웃기 시작했고,
그리고 계속 되는 남편의 노래방 셋리스트@@;;;;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찌합니까~~~~~ 어떻게 하알까요~~~~~~♪♬'
헐@@;;;;; 세상에나~~~~~ 정말 어찌해야 하올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져어~~서~~~~~'
'정동 길 언덕 위에 아직 나암아 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그리곤 나훈아아저씨의 '무시로~~ 무시로~~~ 그리울 때 그때 울어~~~~~요~~~'를 마지막곡으로 부르고 잠이 들더군요...
한밤중에 펼쳐진 술취한 남편의 갑작스런 리사이틀!!!!
그 소리를 듣고 있었던 아이들은 바닥을 뒹굴며 배꼽 잡고 웃다가 잠이 들었고,
남편의 노래에 취한 것인지, 그 소음에 충격을 받아 가위에 눌려 잠을 설쳐서인지 ㅋㅋㅋㅋㅋ 저는 이 시간이 되어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사무실에 앉아 새카만 커피만 연거푸 마시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ㅎ
평소에는 과묵해서 우스개 소리도 잘안하는 사람인데... 술만 들어가면 어디서 그런 끼가 나오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함께 있었던 직장 동료들의 귀는 괜찮을지...ㅎㅎㅎㅎㅎ 아마 그 시간에 다들 취해 있어서 대형 가수 한사람이 와서 노래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네요 ㅋㅋㅋ
어젯밤 일들은 까맣게 잊었는지, 아침에 끓인 북엇국 시원하게 들이키고 출근 준비하던 남편 어깨를 조물락조물락~~ 토닥토닥~~~ 해주며 "가수 해도 되겠어요~~~~" 하니까..
"왜? 뭔 일 있었어?"
기억 못하는 것일까요? 기억을 안하려고 하는 걸까요? ㅎㅎㅎㅎㅎ
남편이 제게 와서 자랑한 노래 중의 한 곡인 '박상민님의 멀어져 간 사람아~~~~' 신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