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도 내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사과 과수원에 다녀왔습니다.^^
11월부터 먹고 싶었던 꿀박힌 사과...매년 1박스씩 사다 먹거든요.
근데 서리를 맞아야 맛있다고 농장 아주머니께서 11월까지는 절대 팔지 않으시더라구요.
드디어 첫눈이 오고 10kg 값만 받고 18kg가 다 되는 양을 박스가 다물어지지 않을정도로 덤을 주셨어요^^
이 과수원 사과맛이 매우 좋은데 시중에 유통을 안하고 주인아주머니께서 경영하는 식당 갈비재는 식재료로만 쓰시거든요.
저는 매년 사다 먹으니 안팔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가를 받을수도 없어 넘치도록 정을 채워주시는 아주머니 얼마나 감사한지....
과수원을 다녀온 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사람은 어찌되었든
매일 해야하는 일이 있고 이틀만에 해야하는 일이 있고 매주 해야하는 일이 있고
매달 해야하는 일이 있고 매년 해야하는 일이 있잖아요..그걸 "일상"이라고도 하고
"다람쥐 쳇바퀴"라는 표현도 쓰기도 하고요^^;;;;
일상이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쳇바퀴처럼 돌지말고
너 하고 싶은데로 아무거나 해봐라! 라고 한다면 당장 인생이 얼마나 무섭고 막막할까요..
주기적으로 돌고도는 소소한 일상들, 별로 친분은 없더라도 가끔 찾게되는 오래된 인연들도 참으로 소중한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
요즘 저는 가장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잡은 희롹듣기 땜에 엄청 행복합니다.
우린 희롹과 함께 다같이 2살이라고 해주시던 박디제이님 멘트도 생각나고요.
세상의 이모저모 소식들과 따뜻한 멘트들이 환청처럼 떠돌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저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라디오 듣기는 즐거운 일상생활이 될 거 같습니다.
신청곡은 전인권님의 돌고돌고돌고 아니면 박정운의 먼 훗날에 신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