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 담임입니다.

여고생 40명을 맡고 있어요.

오늘 스승의 날에 고3들은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졸업 앨범 사진을 찍었답니다.

다 끝나고 인근 요양원에 입원해있는 친정 엄마를 뵈러 가려고 했더니

애들이 저랑 사진찍고 싶다고 난리를 치더군요.

갑자기 애들 뒤편에서 촛불켠 케이크를 들고 오는 실장과 부실장.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하늘을 울리는 노래.

"선생님, 단 것 싫어하시는 것 같아 녹차 케이크로 준비했어요."

울컥했네요.

"선생님, 저희들도 선생님 엄마 병문안 가고 싶어요. 우리의 힘찬 기운 받으면

어머니께서 오래 오래 사실 거예요."

멍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40명의 여학생들은 병원을 저랑 같이 갔고,

엄마는 한없이 웃었어요.

애들의 마음이 하도 기특해서, 애들과 바로 옆의 햄버거 가게로 갔어요.

그때 손님은 오직 우리들뿐. 그렇게 새로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내일 다시 보자며

헤어졌어요. 정말 정말 가슴이 감동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