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군대에 가 있는 제 아들얘기입니다.

이 놈이 방학때마다 배낭을  짊어 지고 여기 저기

하루도  집에 붙어 있지를 않더니

입대전  방학엔  인도를 가 봐야 겠다고 하더군요.

인도여행을 해 봐야지만 인생을 논할 수 있다나요...

암튼 한달 정도에 걸친 인도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입대를 하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 하고 있지요.

지난 휴가때 인도여행얘기를 하던 중

우리가 걱정할까 봐 그동안 말 안했던 여행에피소드를 들려주더군요.

인도 도착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느라

밤 늦게 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가로등도 거의 없는 어두 컴컴한 골목길에

저 끝에서 건들 건들 열명도 넘어 보이는 인도 남자들이 다가오더랍니다.

이 쪽도 남자 네명이라 그리 걱정은 안 하고 다녔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일당들의 험상궂은 모습에 저절로 오금이 저려오더랍니다.

어디 다른데로 도망갈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길이라서

이젠 정말 큰일났구나...ㅜㅜㅜ 했다네요.

근데 그들 중 대장격인 남자가

"어디서 왔냐?"

"한국에서 왔는데요...;;;;"

"그럼 너희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 출줄 알아?"

"(못 춰도 일단 고~~;;;;;) 네....;;;;;;"

"그럼 한 번 취 봐~~~"

그리하여 밤 12시도 넘은 시각

인도의 어두운 골목길에서 한국 남자 대학생 네 명이

그 동네 주먹대장들 앞에서 어설픈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무사히 풀려 났다는 .....

지금 생각해도 식은 땀이 흐르는 그런 일이라고 .

숙소엔 바퀴벌레가 유유히 기어 다니고

식당에서 주문하면 1시간은 기본인 나라.

그래도 인도는 다시 한 번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 인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