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살림하는 사람들은 일에 이리저리 치이죠... ㅠ.ㅠ

오죽하면 저희 성당 보좌신부님께서

' 우리 어머님들 유격훈련 시키는 명절 '

이라고 표현을 하셨을까요 ㅠㅠㅠ

저희집은 명절만 되면 일이 두 배에요 ㅠ.ㅠ

왜냐하면 저희는 외조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저희가 가장 큰 집이 되어서 명절만 되면

차례상에 올릴 음식

             +

경기도에서 역귀성 하는 큰이모, 작은이모 두 집 식구들에게 낼 음식

이렇게 일이 두 배 입니다 ㅠ.ㅠ

설상가상 이라고 저희 할머니께서 매우 가부장적이신 분 이시라서

남자들을 절대 주방에 못 들어오게 하셔서

할머니랑 엄마랑 저랑 셋이서 그 많은 일을 다 합니다 ㅠ.ㅠ

( 한 술 더 떠서 엄마랑 저는 체구가 초등학생 5학년 학생 정도로 작아서 남들보다 두 배는 종종종종 거리고 뛰어야 하니까 더 힘들어요 ㅠ.ㅠ)

엎친데 덮친격 이라고 음식 일이 다 끝나고 이모네가 오면

저는 사촌 5남매 간에 장녀라서 넷째, 막내 사촌 동생 둘을 혼자 보고,
사촌 오빠 & 어른들 심부름 까지 혼자 서 다 해내야 합니다 ㅠ.ㅠ

( 정말 유격 훈련 받는 수준으로 일이 많죠 ㅠㅠㅠㅠㅠ )

할머니, 엄마, 저는 정말 명절만 지내고 나면 몸살 납니다 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모네 식구들이 맛있게 식사하고

이모들이 시댁에서,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친정인 저희 집에서 푸는 모습을 보면

할머니, 엄마, 저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도 그걸로 보람을 느낍니다.

설에 세배 하면서 오가는 돈, 추석에 이모들이 할머니께 조금씩 드리는 돈 에서도 기쁨을 느끼지만,

내 식구들이 하루나마 편안하게 지내다가 갔을 때 느끼는 보람, 기쁨

이것이 저희 할머니, 엄마, 제가 받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p.s. 완규님, 제 ID

       세례명 + 축일로 이루어진 ID 인데 많이 어려우신가요?

       제가 ' 가브리엘라 ' 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아서 

       가브리엘 대천사님의 여성형인 가브리엘라 + 축일인 9月 29日 해서

       ' gabriella929 ' 라고 했는데

       정말 많이 어려우시면 제가 탈퇴하고 좀 더 쉬운 다른 ID로 다시 가입 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