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자친구 또 없을겁니다.

여자친구 소개하기에 앞서서,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서 당부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모두 골치아픈 얘기지,

절대 제 자랑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저 솔직히 잘생긴 편 아닙니다.

잘생긴 편이라는 말도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못생긴, 안 생긴 축에 낍니다.

정종철씨,오지헌씨 레벨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겠네요.

그런데 제 여자친구.. 저보고 어쩜 이렇게 잘생겼냐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봅니다. 둘이 있을 땐 너무 고맙고 좋지만,

문제는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도 대놓고

“우리 오빠 잘생겼다~! 우리오빠 조인성 같다~” 막 이래버리니까,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에 저는 기분이 상합니다.

저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왜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건지

여자친구가 그럴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순수한 여자친구는 본인 눈에 제가 그렇게 멋있어 보여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거지만, 저는 그게 정말 싫습니다.

몇 번 주의를 주고, 하지 말라고 다그쳐봐도

사랑은 감출 수 없는 거란 말이 맞는지.. 저만 보면 사람이 있든 없든

멋있다고 잘생겼다고 칭송하고 예찬하고 난리납니다.

제 여자친구 눈에는 도대체 뭐가 씌워진 걸까요?

제 친구들은

그 나마 제 여자친구가 눈이 낮아서, 제가 연애도 하는거라고

고마워하라고 하지만, 너무 과한 여자친구의 사랑이 저는 부담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제 자랑이 아닙니다.

제 고민입니다. 이런 여자친구.... 제 여자친구밖에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