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몰랐습니다.

이 사람... 이렇게도 깔끔떠는 사람인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항상 향수향기에 겉모습이 단정해서

여느 남자들과는 다른 깔끔한, 잘씻는 그 정도의 남자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살아보니 본성이 나오더라고요..

옷은 한번 입으면 바로 세탁기 행입니다.

깨끗하든, 더럽든 상관없이.. 그냥 한번 입은건 바로 세탁기로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카락이 한올만 떨어져있어도 경악을 하면서

스카치테이프를 찾습니다.

신발장의 신발은 항상 가지런해야 하고요,

신발엔 먼지한톨 붙어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피곤할때면,

샤워생략하고 세수만 하고 자려고 하면, 그 꼴을 절대 못봅니다.

무조건 침대에 올라오기전에는

온 몸전체를 깨끗히 샤워해야만 한다는게 제 남편의 철칙이거든요..

그것때문에 신혼때 싸우기도 엄청싸우고, 그덕에

제가 쇼파에서도 많이 잤습니다.

냉장고를 열였을 땐, 가득차 있지 않을 정도로

반찬통들이 각을 잡고 가지런히 배열돼 있어야 하고요,

욕실에 물기하나 있으면 큰일납니다.

언제는 제가 소변을 보고나서 깜빡하고 물을 안내렸다가

이혼당할뻔했습니다.

어쩜 남자가 이렇게 여자보다도 깔끔을 떨 수 있는지

가끔씩 징그러울때도 있습니다.

본인이 부지런하게 깔끔을 떠니까, 제가 조금 편한 부분도 있긴하지만,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결벽증.. 이게 어떤 건지 감도 안 오실겁니다.

어쨌든, 우리 남편, 잘씻고 깔끔해서 너무 좋지만,

조금 과한 것 같아서 이렇게 사연 올려봅니다.

제 남편에게 한마디 전해주세요~

“서율이 아빠~ 조금만 더 릴렉스하게 우리 삽시다~

너무 깔끔떨다 우리 아들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