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 초등학교6학년인데요,

책벌레입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종일 집안에서 책만 봅니다.

다른 집 엄마들은 딸이 책도 잘 읽고 좋겠다고 부러워하지만,

저는 제 딸 때문에 등골이 휘어집니다.

저도 제 딸이 책 많이 읽는 거 너무 좋습니다.

얼마든지 책 많이 읽으라고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지배가 꼭 책을 사서 보려고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요즘 도서관도 잘 돼 있고, 서점에서도 책을 읽고 올 수도 있는데,

절대 빌려온 책이나 남의 책은 보지도 않습니다.

본인 책이 됐을 때야 비로소 독서삼매경에 빠져듭니다.

빌려온 책은 왠지 남의 것 같아서 집중이 안되고, 멀게 느껴진다나 어쩐다나..

책도 적당히 읽는 애라면, 그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사줄수 있지요.

그런데 하루에도 두꺼운 책 2권씩 읽어내는데,

그걸 다 사다가 바쳐야 하는 저는 등골이 휠 수 밖에요...

남편은 본인이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책 많이 읽는 딸이 대견한지

＂오냐 오냐~~ 읽고 싶은 책 다 사주마~~“하는 식인데,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저로서는 앞이 깜깜해집니다.

책들은 왜 이렇게 비싼건지...

언제는 헌책방가서 책을 구해다 줬더니,

헌책도 싫답니다. 남의 책을 받아 읽는게 싫답니다.

책을 사주면 두번 세번 읽기도 하니까, 아까운 건 없는데,

책을 너무 읽어대서 엄마 등골이 휠 정도니,

좀 자제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안읽는 것보단 낫다고 위안삼으며,

오늘도 저는 우리 딸 책값벌러

아는 동네 언니네 옷가게 아르바이트 하러 나갑니다.

우리 딸 좀 말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