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중에는 31살 먹도록

모태솔로로 지내는 친구가 있습니다.

주위에 남자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듬직하고 남자다운 분들도 많고,

가끔 대쉬도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 만화속에 살고, 영화속에 삽니다.

이 친구 이상형이 샤이니, 권상우, 원빈, 조인성, 강동원이고,

이 친구가 원하는 조건은

백옥같은 피부에 가지런한 치아, 새하얀 치아에

입은 튀어나오면 안되고, 키는 185이상,

쌍커풀은 두꺼우면 안되고, 속쌍커풀 정도만..

손가락은 섬섬옥수 가늘고 부드러워야 하며,

헤어스타일은 흘러내리는 웨이브 형의 테리우스 스타일..

나이 들면서는...

반듯한 직장에, 차 한대, 집 한채는 있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추가됐습니다.

이런 조건 다 맞추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있겠습니까?

본인은.. 꼭 어딘가 있을 거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이 친구한테 제가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말이 있는데요,

여기서 속 시원히 해버리고 싶네요.

“그런 조건에 다 맞는 남자가 있다고 한들,

그 남자 눈에 니가 차겠냐?“

지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남자를 고르고 따지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들수록 잃어가는 건 탄력과 생기고,

늘어가는 건 주름하고, 빠지는 머리숱일 텐데 말이죠.

언제쯤 모태솔로 벗어날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는 친구 소개 해봤습니다.

어여 정신 차려야 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