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은 요즘이죠?

이따금씩 스치듯 본 하늘에

'하늘이 이렇게 높았나?' 이렇게 놀라면서,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일이 잦은 요즘입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같이 산 지는 이제 10년정도.

10년이란 시간동안 가족보다도

더 많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참 많이 의지하게 된 친군데요,

그런, 저의 분신과도 같은 친구가 이제,

한 달후면, 이 집을 떠납니다.

친구가 유학을 가거든요.

항상 자신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방황도 많이 하던 친구라,

옆에서 보는 저마저도 참 많이 걱정이 됐었는데요,

친구의 이 굳은 결심에 정말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하고,

정말 뿌듯하고, 벅차기까지 하더라구요.

진심이 듬뿍 담긴 축하파티도 할 겸, 둘이서 한 잔씩 했는데요,

그 때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보니,

우리가 쌓아온 추억들이 참 많더라구요.

'정말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많구나,

우리가 참 많이 의지하며 살아왔구나~.'

새삼 느껴지더라구요.

보고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은, 그런 걸까요?

짧으면 3년, 길면 평생 스페인에서 살 지도 모른다던데,

벌써부터 그리워지려고 합니다.

몸이 멀어진다고, 마음이 멀어질 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곧 떠날 친구를 생각하면,

알싸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유학길에 접어들기 전,

친구에게 조금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친구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를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신청곡은 <김조한의 그대 나만큼은>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