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과는 출퇴근 시간이 많이 달라요.

제 직장은 톨게이트에요.

저흰 3교대 근무를 하는데요,

이번 달은 제가 저녁부터 새벽까지를 맡게 됐거든요.

그래서 지난 달까지는 출근준비를 하면서 듣던 달려라디오를

요즘은 집에서 잠자기 전에 듣는 라디오가 돼버렸어요.

사실 밤에 근무하면, 되게 만히 적적해요.

낮에는 그래도 오고가는 차들이라도 많지.

밤에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젊은 아가씨가 톨비와 함께

출출하지 않냐며 초콜릿과 각종 과자들이 담겨있는 쇼핑백을 주시는 거에요.

저는 사양했지만, 계속 받으라는 통에 결국 받았습니다.

원래는 괜찮았는데, 과자를 보니 출출해 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작은 쇼핑백을 열었는데,

거기엔 작은 카드 하나가 들어있더라구요.

근데 그 카드의 주인공은 분명 저는 아니었습니다.

정성껏 볼펜을 꾹꾹 눌러가며 쓴 글 뒤에는

"너를 사랑하는"으로 시작되는 남자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그 여자에게 준 선물이겠죠?

그런데 대체 그여자는 그걸 제게 버린 걸까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다가

아침이 밝아버렸네요.

아직도 궁금합니다.

대체 그 여자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신청곡: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