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정말 옆에만 가도 짠 내가 나는 짠돌이 오빠가 한 명 있어요.

어느 정도 인지 한 가지 예를 들면요,

여자 친구들 만날 땐,

크리스마스나 화이트데이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러면 크리스마스엔 옂친구한테

"우리 가족들은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가는 게 전통이야."

이렇게 말해놓고 집에서 오락만 하고요,

화이트데이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추파 던지는 막대사탕있죠?

여자친구 손에 그거 하나 달랑 쥐어 주는 그런 남자입니다.

그런 오빠가 장가를 가요.

새언니 될 분도 눈에 콩깍지가 씌였지,

이런 짠 내 나는 남자가 뭐가 좋다고 결혼까지 하는지.

벌써부터 새언니가 불쌍해지려 합니다.

엄마, 아빠도 징그러운 자린고비 같은 놈,

장가 못 갈 줄 알았는데 다 네 덕분이라며

새언니한테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아들아들 한다는 엄마까지 이러면,

우리 오빠, 얼마나 지독한지 아시겠죠?

우리집은 아마 고부갈등, 시누이 시집살이 이런 거 없을 거에요.

새언닌 이미 우리집에서 오빠 주게해 준 천사로 통하거든요.

결혼식 날도,

오빠가 돈 아깝다고 신부 도우미를 안 써서,

아마 이 사연 나갈 때 쯤이면 제가 몹시 정신없을거예요.

정신없을 저를 대신해서, 결혼 축하한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신청곡은 웅산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