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빠!

자출족 조은주 인사드립니다.

자출족이 뭐냐고요?  바로 "자전거 출퇴근족"이에요!

 

원래 저희 집에서 회사까지는 버스로 30분정도 되는 거리인데요,

요새 운동도 할 겸, 돈도 절약할 겸,

겸사겸사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거든요.

처음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하니까, 만원버스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요,

오히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전거 타고 슝슝 달리면서

바람에 날려버릴 수도 있고, 정말 좋더라고요.

 

그날도 여느 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었어요.

분명 그 날 아침은 햇빛 샥~ 나면서,

왠지 하루 종일 맑을 것 같은 그런 하루였거든요.

그런데 아뿔싸, 점심이 지나서부터 날씨가 꾸물꾸물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투둑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다행이 퇴근길에는 비가 멈췄지만,

불행히도 저희 회사에는 자전거를 세워두는 공간이 따로 없어서

늘 건물 옆, 야외에 묶어두고 오거든요.

꼼짝없이 젖었을 자전거에 오늘은 자전거를 놓고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퇴근하는 길!

잠깐 자전거 상태라도 확인하러 묶어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누군가 제 자전거 안장에 살포시 우산을 씌워 놓은 거 아니겠어요?

덕분에 저는 그날 자전거로 출퇴근 한 이래로,

가장 향기로운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멋진 일을 해주신 그 분은

제 앞에 나타나질 않고 있어요. 하루하루 궁금증만 커져가고 있답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누군지 감도 잘 안 오더라고요.

용기 없는 그 남자분께,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달라고

이렇게 오빠의 입을 빌어 말씀드리고 싶어서 사연을 적어요.

 

그날, 너무 고마웠다고.

지금도 알게 모르게 그분의 배려를 받받고 있을 텐데,

눈치없는 저라서 정말 미안하다고.

저 솔로고, 무지 외로운 영혼이니,

이젠 제발 쨔잔! 하고 얘기해 달라고~.

이렇게 전해주세요.^^

 

신청곡은 <박지윤의 봄눈>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