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저 새로 생긴 가족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새로 생긴 가족은 바로 고슴도치입니다.

동물을 좋아라하는 우리 가족은요,

제가 태어난 이래로 한 번도 동물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요.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 자라, 십자매, 햄스터, 병아리 등등등

우리 집을 거쳐간 아가들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동물을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는지

길가다가 어떤 사람이 아빠한테 강아지를 줘서

그렇게 해서 데려온 강아지도 있었고요,

오빠 작업실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자꾸 찾아와서

그렇게 해서 인연이 된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이 고슴도치도요, 강아지 예방접종 할 때가 돼서 동물병원에 갔다가 얻어왔어요.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고슴도치를 안고 있는 꼬마아이들이

"언니, 고슴도치 좋아하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예의상 "그럼~ 아 너무 이쁘다."

이 한마디 했을 뿐인데,

"언니, 그럼 언니가 키워주세요."하고

저한테 고슴도치랑 고슴도치 키우는 데 필요한 이것저것을 안겨주더니,

후다닥 병원을 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고슴도치는 저희 가족이 되었어요.

아빠, 오빠 심지어 우리 강아지까지 고슴도치를 보면서 엄청 좋아하는데,

딱 한명 얼굴이 어두워지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엄마.

사실 우리 엄마는 동물을 정말 싫어하시거든요.

그도 그럴 게 실질적으로동물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거든요.

 

하다하다 이젠 고슴도치까지 데려왔냐며 말씀하시는데,

저는 믿습니다. 그래도 며칠 후면, 엄마도 좋아해 주실 거라는 걸요.

엄마!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우리 함께 "고도리"도 잘 키워보아요! 엄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