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곧 9월이 되잖아요.

9월이 옴과 동시에, 제 동생은 학교 기숙사로 갑니다.

 

제 동생은 대학교 1학년.

1학기때는 먼 줄도 모르고 다니기 시작해서,

가는 데만 2시간인 거리를 매일 4시간씩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통학했는데요,

역시 이 통학거리는 견디기 힘들었나봐요.

결국 기숙사 신청을 했는데, 그게 또 덜컥 되버렸네요.

 

제 동생과 저는 7년 터울인데요,

제가 업어 키우고, 절대 안싸웠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와 제동생은 늘 냉전상태였다고나 할까요?

남들처럼 머리 뜯고, 뒹굴며 싸운 건 아니지만,

저희는 늘 분위기가 쏴~ 했습니다.

 

사실 제가 동생을 참 많이 싫어했거든요.

외동딸이 벼슬인 줄 알고 지내다가, 동생이 생기니 오죽했겠어요.

그렇다보니 함께 대화를 나눈 적도 별로 없고,

자매들은 흔하게들 갖고 있는 단 둘만의 추억도 생각해 보니, 없네요.

동생에게 못난 언니의 모습만 잔뜩 안겨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동생이 이제 한 집이 아닌 기숙사에서 산다고 하니까,

마음도 허전하고... 또 걱정도 되고, 참 여러가지 마음이 듭니다.

매 주 주말이면, 또 올라올 텐데 말이죠.

 

워낙 저랑 다르게 자립심이 뛰어난 동생이라 잘 지낼테지만,

오빠도 생전처음 집 떠나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 제 동생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신청곡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편지>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