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무서운 이야기 엄청엄청 싫어하는데,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어렸을 때 일이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썼었거든요.

 

안경쓰시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안경을 벗으면, 눈을 비비게 되잖아요.

눈이 무지하게 피곤하니까요.

 

그날도 저는 그냥 자기 위해 안경을 벗고

누웠습니다.

저는 삼남매인데요,

그때는 한방에서 같이 잤어거든요.

남동생이 제일 끝에 눕고, 그다음에 언니, 그다음에 저 이렇게

쪼로록 누워서 잤었죠.

 

암튼 피곤했던 만큼 누워서 눈을 열심히 비볐습니다.

그런데 저, 그 날...

실수로, 눈 세개를 비볐어요.

전 왼손잡이.

왼손으로 왼쪽눈, 오른쪽눈, 그리고 옆사람.

근데 문제는...

제 오른쪽은 벽이었다는 사실.

 

저는 그때 누구의 눈을 비빈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