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예요.

 

편의점 알바생인 저는 그날도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요,

편의점 안은 그날따라 유난히 조용했어요.

손님도 없었고요.  

웅웅~ 기계 소리만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남자가 굉장히 낮게, 웅얼웅얼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머리카락이 삐쭉! 너무 무서웠어요, 저.

 

하지만 너무 짧은 순간이라,

제가 잘못들었나 하고,

다시 일을 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또,

남자가 웅얼거리는 겁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소리였고,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확실히 들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엔 저 혼자 있고,    

무섭다고 매장을 뛰쳐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라디오를 틀었어요.

그런데 그 날따라!! 통신이 안잡히는 거예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도, 답문도 없고.

전화를 해보았지만, 그날따라 아무도 안받더라고요.

 

그렇게 공포에 휩쌓여 있기를 1시간.

그 한시간동안 저는 몇번 더 그 남자의 소리를 들어야했고,

저는 1분이 1년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1시간동안 급늙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공포의 시간을 깨주는 전타임 알바생!!

너무 반가웠습니다!!

반가움도 잠시!

또 그 남자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얘기했죠.

"이거 들었어요? 아까부터 자꾸 이런 소리나요, 들었어요?"

거의 울먹이는 저에게 그 알바생은 말했습니다.

 

"아~, 여기있었구나! 다행이다."

그러면서, 서랍 안, 자기 유니폼 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더라고요...

그 소리는 요즘 소녀시대가 광고하는 "내 사람"이라는 어플 있잖아요.

거기에 메세지가 오면 나는 알림음, 

최민식 버전의 "누구냐 넌"

이거였습니다.

 

다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이 일이지만,

근데 가끔씩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긴해요.

최민식 아저씨 목소리, 너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