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리 아빠는요, 그 추운 한 겨울에도 더위를 타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겨울에도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스웨터로 엄선하여 입고 다니시는데요,

올 여름, 비도 많이오고,

비가 온 만큼 습도도 높고

덥기도 엄청 더웠잖아요.

우리 아빠는 땀 마를 시간이 없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이기도 하고요.

더위를 엄청 많이 타시기 때문에, 여름엔 모시재질의 셔츠만 주로 입으시는데요

하루는 도생의 남자친구가 아빠에게 티셔츠를 선물한 거예요.

파란색의 시원해 보이는 티셔츠였는데요,

가슴부분에 그림이 프린팅 돼있는 젊은 감각이었습니다.

아빠가 또 젊어보이고 이러는 거 좋아라 하시거든요.

그 티셔츠를 바로 입으시더라고요.

그 날 우린, 정말 신기한 걸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티셔츠에 이슬이 맺히는 거 보셨나요?

네, 우린 봤습니다.

가슴부분에 있던 그 그림에 눈물이 맻혀있더라고요.

아빠말로는 어쩐지 그 그림부분만 유난히 덥고, 답답했다고.

통풍이 안되는 것을 강조하셨는데요,

그렇다고 그림에 이슬까지 맺히는 사람은...

전세계를 통틀어 거의 유일하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그 이후, 아빠는 절대 그 티셔츠를 입지 않으셨습니다.

신청곡은 룰라의 썸머 오브 러브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