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전 처음으로 봉사캠프를 다녀왔어요.

항상 봉사활동 해야지, 꼭 해야지!

이렇게 마음은 먹고 있었어도, 막상하려니까 어딜가서,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일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자신이 봉사활동 다니던 센터에서

여름캠프를 간다고 관심있으면 같이 가자고 해서 두 말 않고 콜!을 외쳤습니다.

캠프를 가면요, 워낙 돌발상황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일대 일로 케어 할 수 있도록 봉사자 한명과 아이 한 명을 짝 지어주거든요.

저는 눈이 안 보이는 보라라는 아이와 짝이 되었는데요, 그거 아세요?

눈이 안보이는 아이들은 안보이기 때문에 본능적인 경계심이 있대요.

그래서 약간의 폭력성도 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친해지기 까지는 너무 힘들었어요.

여러 번 물리기도 했고, 얼굴으 ㄹ꼬집히기도 했었거든요.

그래도 나중엔 하루 이틀 같이 있었다고,

나만 오면 내 손 꼬옥 잡아주고 제 볼에 뽀뽀해주고,

항상 찌뿌린 표정으로 가만히만 있던 아이가

나한테 뭔가를 말하려 하고, 환하게 웃기도 하는 걸 보니

'내가 이 아이에게 이런 100%진심을 받아도 되는 걸까.'

'솔직히 아무리 자주 간다하더라도 캠프가 끝나면, 매일매일 볼 수는 없는데'

순간 이런 생각에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아이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정말! 자주자주 가려고요.

3박 4일, 저의 휴가를 오롯이 바친 캠프지만, 절대 후회 없는 시간이었어요.

신청곡은 들구고하의 '내가 찾는 아이'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