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녕하세요?

 

여름은요, 저에겐 너무 괴로운 계절입니다.

비키니, 저한테는 꿈같은 얘기죠.

제가 어렸을 때는 너무 말라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늘어난 체중은 제자리를 잃어버린 채

계속 앞으로 전진만 합니다.

 

40대에 머물던 저의 몸무게는 어느덧 70을 넘어 80이란 숫자를 향해 하고 있습니다.

살 찐 게 스트레스 받아서 먹는 걸로 풀다보니 더 찌더라고요.

전 살과 함께 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랑 야식을 즐겨먹던 남자친구는 점점 자신이 알던

제 모습이 사라지자 떠나갔고요,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면 다 못 알아보니 친구들과도 잘 안 만나게 되니까

연락이 자연스레 끊어졌습니다.

 

대인기피증이 생겨버린 거죠.

제 방에는 거울도 없습니다.

전 추억의 사진 속에서만 웃고 있구요.

제가 그렇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 무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빠가 살 뺀 거 보고나니 조금 자극이 되더라고요.

저두 뺄 수 있을까요?

오빠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신승훈의 '날 울리지마' 신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