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빠~

더운 여름 잘 나시고 계신가요?

 

땀 흘리며 출근하는 매일 아침,

저에겐 그 더위마저 잊게 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매일 아침,

헐레벌떡 일어나서 이만 닦고 나가던 저를

6시 30분이면 번쩌 눈이 떠지게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갈색 뿔테안경에 피케셔츠, 그리고 백팩은

멀리서 봐도 그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깔끔한 대디남스타일의 그와 전,

매일 아침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그런 사이랍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항상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고

매일 7시 50분, 광화문 방향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는 것 외에는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가늠만 할 뿐 정확한 정보는 하나도 없어요.

 

이성을 만날 땐 무조건 성격을 봐야지! 라고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던 제가

외모만 보고 좋아하게 될 줄이야.

 

처음엔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고 행복했는데,

친구들과 전화할 때면,

매번 그 남자가 아침에 뭘 입고 왔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남자랑 몇 번 눈이 마주쳤는지

이런 별 것도 아닌 얘기를 몇 십분 동안 하는 저를 보면서,

오 마이 갓.

심각한 수준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하게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마음은 커져가는 것 같아요.

고백을 하면... 남자가 당황할까요?

 

신청곡은 루시드 폴의 보이나요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