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을 소개하려고 해요.

 

그사람은 곁에 있으면서도 못난 제 남편이예요.

 

제 나이 21살때 포항에 있는 대학에 나와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집에서 하루 쉬고 있을때

 

버디버디라는 사이트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날은 일요일!!! 만나자는 말에 아무 느낌없이

 

만났죠 그런데, 제 남편이 절 예뻐하더라고요. 즐거움, 슬픔, 아픔 모두 다 있었지만, 세상에서

 

그만하게 잘해 주는 남편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곳에 눈을 안 돌리고 그렇게 7년동안

 

사귀었어요. 9월 16일 하루 무언가를 해 주겠다며, 경기도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에 데리고

 

가서 레스토랑에서 저녁밥을 먹는데, 내심 기대로 대충 눈치를 채고, 행여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프로포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기대심에 들떠 있었는데,

 

그렇게 "프로방스에서 밥을 먹는게 프로프즈지!" 하며 기대심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거예요.

 

못내 아쉬운 마음에 밥을 먹고 나오는데, 집에 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간석오거리에 있

 

는 호텔로 들어가네요... 이건 뭐지?? 쉬는건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들어가는 순간.... 커플 풍선

 

과 함께 촛불들이 방안을 반짝여줬어요. 그런데, 쇼파에 앉아보라네요. 그래서 앉았더니, 무언

 

가를 들려줘요. 그건 다름아닌 그동안 함께 찍어온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돌려서 노래와 함께

 

들려주네요. 모든 세상이 다 내껏 같았는데.... 2010월 10월 9일 저희는 그렇게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에서까지 홍콩과 발리를 다녀오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남편이 있었기에

 

신혼생활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남편을 너무 붙잡아뒀어요. 어떤 날은

 

회식 때문에 집에 아예 안 들어온 적도 있어요. ㅜ.ㅜ 신혼생활에 그런 나날들은 정말 싫은데

 

직원 2명이 남편을 데리고 다니면서 술, 노래방 등 1차 2차를 어김없이 데리고 다니고, 그런

 

신랑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와이프가 집에서 기다리는 줄 아는지 모르는지.... 사회생활이니

 

어쩔 수 없는걸 알겠는데, 너무 심하다 싶어요. 이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ㅜ.ㅜ 어느 순간

 

남편을 찾으러 새벽에도 차를 끌고서 갔는데, 살면서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왜~ 이렇게 속상

 

하게 하는지... 그래도 이런 남편을 사랑해요. 절대로 종철오빠는 그러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술은 마셔도 외박은 그만... !!! 특히나 아기가 있으니 종철오빠는 안 그럴꺼라 믿어요.

 

우울해요 : 신청곡 : 좋아하는 18번곡이예요. 터보의 회상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