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철오빠!!

 

오빠, 저는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면마취를 했어요~.

뭐, 큰 병이 있는 건 아니고요~

위장내시경 때문에요~^^

오빠도 해보셨나요?

 

구역질에, 사람으로서 도저히 내기 힘든 소리를 내기도 하고,

하고나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다는 위내시경을,

도저히 맨 정신으로 할 자신이 없어서 수면내시경을 선택했는데요,

내시경도 처음, 마취도 처음인지라

걱정반, 설렘반,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습니다.

 

지난 번, 엄마는 마취를 했었지만,

좀 덜 됐는지 본인은 내시경이 들어가는 느낌이랑

검사 때 의사선생님의 얘기소리 같은데 다 들렸었다는

이런 친절한 간증을 듣고 갔었던 터라

제일 걱정되는 건, '나도 저러면 어쩌지'였습니다.

 

다행이 의사선생님께서 마취주사액을 넣으니 스르르 잠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눈이 갑자기 "빡" 떠진 겁니다.

 

아직 준비해 주시던 간호사 언니께선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고요.

저는 이놈의 유전적인 강한 정신력을 탓하며,

눈을 감고 잠에 들려고 애를 썼습니다.

관계자분들이 당황하실까봐 아무도 제가 일어났다는 걸 모르게.

내시경 카메라 들어갈 때까진 얼른 잠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제게 최면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 때 들려오는 상냥한 간호사 언니의 목소리.

"일어나셨어요? 물 좀 드세요"

 

그렇습니다. 다 끝난 후더라고요. (==)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 흘러있더라고요. ^^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수면마취, 좀 매력있던데요? ㅋㅋ

 

신청곡은 슈프림 팀의 "나만 모르게"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