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이 공원 옆이라 건물 주변이 다 풀밭입니다.

어느날 제가 일하는 곳 풀밭에 토끼 한 마리가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진 것인지 야생토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 토끼 한 마리가 풀밭 풀떼기를 미친듯이 뜯어먹고 다녔습니다.

제가 일하는곳 직원분들도 그 토끼에게 흥미를 느끼셨는지 잡아서 키우자며 토끼를 잡으려고 했는데 여간 재빠른게 아니었습니다.

거금을(?) 들여 잠자리채까지 샀지만 역부족 그 후로 그 토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는데 한 직원분이 비료(?) 인가를 사러 나가셨다가 토끼 세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사오신건 아닌듯 토깽이들이 엄청 꼬질 꼬질 하더군요.

 

차안이 더웠는지 세 마리다 기진맥진 쭉 뻗어있어서 죽은거 데려온줄 알았어요.

 그늘에 놓고 계속 지켜보니까 갑자기 한 마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상자에 넣어놓은 풀을 막 미친듯이 뜯어먹더라구요.

그걸 한참 구경 하고 있으니까 옆에 다른 토끼가 또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듯이 풀을 뜯어먹고 그러더니만 나머지 한 마리까지 벌떡 일어나더니 풀뜯기에 합세해서 언제 기진맥진 했냐는 듯이 마구 마구 식사를 하셨어요. 너무 웃겼어요 ㅋ 무슨 게임 하다 보면 기절해 있는 캐릭터한테 치료? 해주면 벌떡 일어나듯이 ㅋㅋ

풀을 너무 빛의 속도로 먹어서 직원 분들이 토끼 먹일라고 풀도 뜯어 오시고ㅋ

암튼 한참 풀을 뜯더니만 배가 부른지 상자를 나갈라고 막 기웃거렸는데 아직 아기라서 그런지 작은 상자지만 못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전 불안했어요 그래서 더 큰 상자를 구해왔어요.

테이프를 막 붙여서 더 큰 상자에 넣어두니 절대 못나올꺼 같더라구요.

아쉽지만 퇴근시간이 돼서 전 집에 왔어요.

그 다음날 출근을 하니 상자 밑에 쪽에 동그랗게 구멍이 막 뚫려 있더라구요.

막 그 구멍으로 토끼들 얼굴 내밀고ㅋㅋㅋ 물어보니 야간 경비 하시는 선생님께서 토끼를 위해 손수 뚫어주셨더라구요 ㅋㅋ

 

 

점심시간에 토끼 보러 나왔는데 산책시킨다고 그냥 풀어 두셨더라구요.

아가라서 그런지 고 앞에서만 쫄랑 쫄랑 놀더니만 햇빛에서 너무 뛰어 다녔는지 한 마리 또 탈진ㅋ 그늘에서 쫌 쉬더니 또 풀먹고 놀구ㅋ

이렇게 평화롭게 있길래 다들 안심 했는데 한 마리가 벤치 밑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곳 밑으로 들어가 버리더니 결국 세 마리 다 그 틈으로 들어가서 숨어 버렸어요.

다들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토끼들은 거기를 집이라고 생각 했나봐요.

덥거나 막 큰 소리가 들리면 거기 밑에 들어 갔다가 배고프면 나와서 또 풀 뜯고 잘 놀더라구요.

결국 토끼는 방목? 해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키운다고 하기도 쫌 그러네요 ㅋ 그냥 잘들 알아서 크고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들 직원 분들도 다 토끼한테 푹 빠지셔서 물심양면 장난 아니시네요

다들 토끼 너무 귀여워 하시고 토끼가 도로 쪽으로 가서 다칠까봐 판자로 도로 쪽 막느라고 땡볕에 작업 하시고 ㅋㅋㅋ 막 비맞을까봐 또 작업 하시고 ㅋㅋㅋ

정말 토끼를 위해 들인 사비와 그분들의 땀을 생각하면 정말 ㅋㅋ 멋지시고.. 짠하네요ㅋ

그래도 토끼들이 풀 뜯어 먹어서 우리 풀 안 깎아도 되겠다고 흡족해 하신다는 ㅋ

정말 저희 직원 분들 너무 좋으시죠? ㅋㅋ

 

안타까운 점은 토끼들이 점점 절 멀리하네요 ㅋ

첫 날이랑 둘째날은 머리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더니만 삼일차 부터는 도망 가더라구요..

오늘 4일 찬데... 이제 못만지게 해요 ㅋㅋㅋ 그래도 벤치 위에 가만 있으면 옆에 와서 제 다리에 발도 살포시 올려놓고 그래요 ㅋㅋ

아 정말 너무 너무 귀여워 죽겠어요 ㅋ 오늘도 딱 출근하는데 저래 놀고 있더라구요 ㅋ

정말 출근 할맛 나요 ㅋ

 

 

신청곡은 김연우의 You are my love 틀어주세요^^

 

 

 

아 첨에 출몰했던 그 토끼는 밤 12시에 경비아저씨가 목격하셨다고 해요. 밤에 나와서 풀 뜯어 먹고 낮에는 다른 곳에서 지내나 봐요. 우리 아기 토끼들이랑 만나서 사이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사진이 안올라 가네요 ㅠㅠ

나중엔 사진도 올릴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