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한 살,

이제 4학년인 우리 딸아이의 나이기도 하지만우리 남편과 저의 나이 차이기도 해요.남편이 저보다 한~참이나 나이 많아요,

나이 차이 때문일까요?그래서 연애하던 시절부터

우리 많이 다퉜는데 그때마다 나오는 레퍼토리 있었어요.

“너는 너무 어리다”“아저씨는 너무 구식이다”

그렇게 싸우고 나면 며칠씩 안 보고,

심하게 싸우던 날은 헤어져도 봤는데

결국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우린 결혼했지만

살림 합치고 나서도 싸웠어요.

또 같은 이유였죠.어리다와 구식이다.

그런데 연애할 땐 싸우고 나면 미안한지

남편이 노래 불러 줬었거든요.

우리남편이 노래 잘 하냐구요?

아뇨. 음치에 박치! 노래 엄청 못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 만큼은 잘 해요.

이 노래 정말 많이 불러줬거든요.근데 결혼하고 딸아이가 세상에 나오니까,

입 싹 씻더라구요.그렇게 12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제 결혼기념일 이었는데요.아이가 잠들자, 저보고 노래방을 가자는 거 있죠?

좀 설렜어요. 아줌마가 이렇게 설레도 되나 할 만큼,,,

우리 남편. 역시 나잇값 하죠?

비록 구식에다 나이는 많아도

전 우리 남편밖에 없네요.

남편을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