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10년 전,

저는 5층으로 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요.

이상하게 5층은 사용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자물쇠로 잠겨있었고, 학생 출입금지라고 쓰여있었죠.

아마, 창고로 사용하는 것 같았어요.

근데, 또 고등학교 남학생, 호기심 많을 나이 아닙니까?

친구 여럿이 야자시간에 5층에 뭐가 있는지 가보기로 합니다.

3층에 교실이 있던 우리는

서서히 5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딱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사람이 보이는 거에요.

한복입고 계신 할머니셨는데

흰 머리를 정갈하게 묶으셨습니다.

"할머니 여기 어떻게 올라오셨어요?"

"계단으로"

"여기 왜 오셨어요?"

그러니 할머니께선 조용히 손자 보러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몇 학년 몇 반이냐고, 5층 앤 반이 없다고 하니까,

아무 말 없이 4층으로 내려 가지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고 5층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가 뒤에서

" 야! " 하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봤더니

경비 아저씨였어요.

니들 올라가 길래 따라왔다고, 학생 출입금지인데 왜 올라왔냐고,,,

그렇게 꾸중 들으면서 아저씨랑 같이 내려가고 있는데

친구놈이 경비아저씨께 묻습니다.

"아저씨, 아직도 한복입고 다니시는 할머니가 계세요?"

"그건 왜?"

" 아니 아까, 그 할머니 한복입고 계셔서요.

못 보셨어요? 아저씨 올라오기 전에 바로 할머니 계셨는데"

그러자 아저씨는

"무슨 소리야 아무도 없었어. 나 니들 올라가는 거 보고

낌새가 이상해서 3층서부터 쫒아왔는데?"

어우~ 소름끼쳐, 이맘때 였는 데,

저는 한복하면 그 할머니 생각밖에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