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철씨, 우리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에요
근처 사는 제 동생의 아이도 제 아이와 나이도 같고
같은 유치원에 다닙니다.
동생 아이는 꽤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아이는 그 정도는 아니구요.

근데 하루는 동생과 만났는데 동생 아이 은용이가
저한테 시험 봤는데 백점 맞았다고 자랑을 하는 거에요.
"이모 저 오늘 시험 봤는데, 백점이에요.
근데 지연이는 7개 틀렸어요"
순간 저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는데
우리 지연이는 창피한지도 모르고
"아직 괜찮아~"
이러는 겁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서 아이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유치원에서 받아쓰기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엄마한테 시험 봤다고 알려줘야지"
이렇게 타이르며 시험지를 확인해 보니
정말 우리 지연이 열 개중 7개를 틀렸습니다.

지연이는 엄마 괜찮아 나 아직 일곱 살인데 뭘~ 이럽니다.
애가 어쩜 이렇게 긍정적인지...
남편은 다고만 하는데
원래 남자들이야 그렇게 말하잖아요.
제 속은 지금 말이 아닙니다.
종철씨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