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엄마가 홈쇼핑을 열심히 보시더니

믹서기 한 대를 장만하셨습니다. 그리고 믹서기가 집으로 도착하고 난 이후,

그 날부터.. 저희 엄마.. 모든 음식을 다 갈아버리십니다..

과일이나 건강식품들은 우유랑 함께 갈아서 먹으면 아침대용으로도

참 좋고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거기까지만 갈아먹으면 좋을텐데..

저희 엄마 모든 식재료를 보시며 “이것도 갈아볼까? 저것도 갈아서

먹어볼까?“ 하십니다. 대파는 도대체 왜? 오뎅은 도대체 왜?

갈아보시는지 저로서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음식을 갈아버린 후 쓸 곳이 없어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구요..

새로 장만한 이 믹서기 덕분에 저희 집 식탁엔

지금 씹을 음식이 없습니다. 다 후루룩 마실 수 있지요.

딱딱한 음식들이 그리워지네요. 저희 엄마의 못 말리는 믹서기 사랑..

언제쯤 끝이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