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키 182센티미터에,

건장한 체격. 특수부대 출신이라 종합무술도 7단 정도 됩니다.

처음에 이 남자를 만났을 때,

이렇게 남자다운 남자.. 처음 봤다.. 그랬습니다.

말투도 남자답고, 행동도 남자답고,

제가 30 평생 그리고 그리던 그런 이상형의 모습이었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인사드렸을 때도,

부모님께 첫인상 점수 만점을 받을 정도로

어른들이 인정하는 그런 듬직한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

결혼하고 바꼈습니다.

결혼하고 180도가 바꼈습니다.

듬직한 남자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기로 말이죠..

듬직한 건 비쥬얼뿐이었습니다.

형광등 가는 법도 모르고,

전기가 나가도 두꺼비집 열어보지도 못합니다.

전기 오를까봐 무섭다나요?

그리고 망치로 못도 못 박습니다.

무거운 택배를 들어 옮겨달라고 하면

드는 시늉만 했다가 허리 아프다고 쉬고,

맨날 감기 걸렸다고 약 먹고,

허리 아프다고 약먹고, 약을 달고 삽니다.

알고보니 듬직한 남자가 아니라,

약골에 저질체력, 애기왕자같은 남자였습니다.

듬직한 남자 등에 업혀서 공주처럼 살아보려고 결혼했는데,

제가 이 애기왕자님 식모로 살고 있습니다.

벌써 결혼한지 3년이 지나서 이젠 그려려니 하고 살지만,

사기 결혼한것 같아 찝찝하긴 합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내 남편인데,,

내 팔자려니 하고 살아야지요.

이런 저질체력, 약골남편 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