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은 아니지만  나는 일기를  1주일에  그래도 2,3번씩  꾸준히 쓰고 있는 편이다

어떤 형식에 매이는 것을 진저리 나게 싫어 하는 성격이기에 일기를 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면 아예 처음부터 쓰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서양 속담에 "전혀 안 하는 것 보다는 늦게라

도 하는 것이 낫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모든것을 너무나 완벽하고 빡빡하게 하고 살고 싶지는 않

았기에 내가 유난히 글을 쓰고 싶은 날이나 기억 될 수 밖에 없는 인상 깊은 일이 있으면 그 날

기록을 하지 않아도  그 다음날 아침에 일기를 쓰곤 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일기가  꽤나  된다

 

책장이 하도 어수선해서 조금 정리를 하다보니 그동안 써 왔던 일기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

을 본다. 면 장갑을 끼고 정리를 하다 호기심에 한권을 꺼내서 읽어 보았다. 놀라운 것은

내가  일기를 의무적으로 매일 쓴 사람이 아니고 1주일에 2번이나 어떨적엔 1번을 쓴 적도 있고

2주일이 가도록 안 쓰다가 어쩌다 쓴 적도 있는 편 이기에 매우 강하게 남는 것을 기록 했었을 텐데

도 "내가 이런 것을 느꼈나?!" 하는 의문감이 든다. 몇년이 지나도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나와 같이 살고 있다는 거였다.이게 언제 때 일인데.."이건 나의 유년 시절

얘기 아닌가(?!) " 써 내려 간 일기 속에 주인공인 나는 전혀 늙지도 않은 채 그대로 그때의 상태로

존재함을 본다.

요양 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내가 요양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 오려면 엘리베이터 있는 데 까지

꼭 따라 나오시고  "차  조심 해라!  늦게  다니지  마라!  일찍 일찍 다녀라!"

대학 다닐때에 늘상 하시던 잔소리를 지금도 자연 스레 하신다. 내가 막내 이기 때문에 그러시나(?) 아니면  다른 자녀들. 오빠나 언니들에게도  이런 말씀을 하실까(?)" 하는 의문이 인다

보아하니 나는 어머니에게 나이가 들어도 평생 막내인 응석 받이이며 철부지인 미숙아로 인식이

되어 있나 보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무지 무지 이뻐 하는 조카애는 지금 어른이 되었다고 지도

무슨 돈을 번다고 다니고는 있어도 그 아이는 내가 어릴 때 부터 늘 care 해 주던 아기이며 너무나

사랑스런 결정체로써 하나님이란 분은 아예 나의 마음에 그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각인 되게끔

못 박아 놓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무 이유나 조건 없이 그저 바보 같이 사랑하고 있는

것 처럼,그 아이가 키가 크고 어른이 되었다고는 해도 내 눈에는 그저 '아가'로 보이듯 아마도 어머

니께서도 나를 이렇게 보고 계신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일기속의 나를 보며 "나는 진정 몇 살의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인다.

 과거의 아픔을 이제는 잊고 싶다.  물 흐르듯이 보내고 싶다. 

이젠 과거에 매이지 않은 채 현재와 미래를 보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   

 

<추신>  안녕 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저는  이프로엔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요양 병원에 계신 어머니의 쾌유를 빌며

          어머니께 효도라도 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제 글이 방송 되게 해 주십시요!

<신청곡> 영화  <남과 녀>의  주제곡 이나

                  이종용씨의 "겨울 아이"  중에서 선택해서 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