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자나 나 어렸을적 계란후라이를 먹어본적이없어~

마치 조금은 서러운듯 얘기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후 어딘가 들른 음식점에서 추억의 도시락이란 메뉴를 시키고,

저는 순간 울컥 했습니다.

간단한 반찬의 도시락에 그 밥 위에 이쁘게 놓여져있는 계란후라이...

그래 그랬었지...처음 싼 도시락부터 마지막 도시락까지~

친구들에게 뺏기지말고 혼자 먹으라는듯 놓여있었던,

하얀밥위에 계란후라이...아 나 먹었었구나...

그리고 생각나는 큰엄마...

새벽부터 고된 식당 일을 하시면서 그와중에 도시락을 예닐곱개식 싸시고,

하루종일 일을 하시며 몇십년을 그렇게 보내셨던,

아주 늦게서야 그많은 약을 달고 사신 이유를 알았습니다.

 

맏 며느리라고 이뻐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결국 이기지못한 오랜소송으로,

성격이 괴팍해지셔서는 별의별 욕을 다하며 큰엄마를 괜히 미워했던 할아버지께서

중풍에 걸려 거동도 못하고 누우셨을때 큰엄마께서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십여년을 정성으로 수발하시는것을 옆에서 지켜봤었지요.

말도 못하시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미워하고 머리채까지 잡으시더니,

며느리가 최고다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큰엄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식구 먹여 살리기도 힘든 시절에 오갈데없는 시동생과 조카들을 거둬들이시고

지금 생각해도 쉽지않은 일인데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엄마가 해주는 반찬이 제일 맛있다지요~

저는 큰엄마가 해주셨던 반찬이 제일 맛있습니다.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큰엄마께서 좋아하시는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 신청합니다~^^*

애청자 "이가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