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33년 동안 두꺼운 뿔테안경을 쓰고 안경 없인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뿌연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이였답니다.

그런데요. 

작년부터 업무사정상 냉동고에 들어갈 일이 많아졌는데

김서림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말 큰 결심을 하고

라섹을 한지 오늘이 3개월하고도 12일째

진짜 이게 뭐지...??? 이 안경없는 세상은???

간사한 인간의 마음^--^

안경을 썼던 날들이 생각조차도 안나네요.

뭐... 아직도 밤엔 가로등 불빛이 화사하게 번져보이고

텔레비전 화면은 3D화면처럼 겹쳐보이자만.

좋습니다. 매~~~우 좋습니다.

아직은 회복중이라는 생각에 곧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밤에 겹쳐보이는 불빛을 즐기고 있답니다.

이젠 안경 코걸이 자국이 남지도 않고

큰 덩어리로만 보이던 승학산이 이젠 나뭇가지와 나뭇잎도 보인답니다.

목욕탕에 가면 “탕에 비누칠을 하고 들어가세요”라는 글도

선명하게 보이구요.

극장에 가면 3D영화도 마음껏 편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이래서 3D를 보는 구나 싶더라구요.

게다가... 취침예약을 해놓고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편히 잠들수도 있답니다.

매순간마다

이게 왠 사치인가 싶기도 하답니다.^-^

제일 좋은건요. 김서림이 없다는 거죠.

뜨거운 라면 국물에 입을 데고 후후룩~~맘껏 먹을 있고

겨울에 버스나 지하철을 탈때도 이젠 거리낌이 없답니다.

막막 들어갈 수 있어요.

뿌연세상이 아닌... 환~~~한 세상이 절 기다리고 있거든요.

즐거워하는 저에게

친구들이 40되면 곧 노안온다고 하는데요.

남은 7년동안 실컨 이 사치를 즐기고 싶답니다.

백선생임. 축하해주세요. 저의 밝은 세상을요~☆

 

신청곡; 이루의 까만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