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사건 현장을 방문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24일 연안부두로 입항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 시장은 "북한의 정밀타격으로 군사 시설이 상당부분 피격을 당했다"면서 "북한은 군사시설 위주로 정밀 타격했으며 이번에 피해를 입었던 우체국 등 관공서는 10년 전 헌병대 건물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상황과 관련해선 "방공호는 지난 1973년 만들어져서 상당히 노후한 상태라 화장실도 없는 등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재 파악이 안 돼 걱정을 안겼던 여중생은 다행히 인천 내륙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 시설 위주로 피해를 입었다. 현재 가옥에 붙은 불은 완전 진화됐고, 산불은 거의 잡힌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 연평도 피격사건 현장을 방문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24일 연안부두로 입항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 시장에게 집중된 것은 향후 대북관계 변화 여부였지만, 그는 "아직 대북사업에 대해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겨야 한다"며 "국방부의 과도한 언론제한은 납득할 수 없는 만큼 연평도를 언론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시장은 "주민들은 현재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서해 5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국가차원의 생계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정부가 '단호한 대응'을 말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주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연평도에서 시청에 도착하자 마자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연평도 피해복구 대책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시, 연평도 포격 주민 부상에 따른 응급진료체계 가동

인천시는 북한군에 의한 연평도 포격 피해에 따른 환자 발생에 응급진료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3일 오후 5시경 관내 응급의료기관 18개소에 대해 전문의 비상대기 및 응급진료체계를 강화토록 조치하고, 응급진료체계 운영을 위한 20명 응급 진료팀을 연평도에 파견했다.

응급의료전문의로 구성된 1339 응급진료소 (6명 : 의사2, 구조사3, 기사1)를 연평도내 연평중학교에 설치 운영하고, 연평도 면사무소에 보건지소(6명 : 공중보건의사4, 간호사2) 임시 진료소를 설치 부상주민을 진료토록 했다.

	▲ 화재진압에 총력을 기울이는 인천소방안전본부

시는 보건지소 약품창고 일부 파손에 의한 응급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병원선 8명(의사4, 방사선사1, 간호사3)을 비상의약품과 함께 연평도 항구에 배치하고, 후송환자에 대비해 항만에 구급차를 대기, 권역응급의료센터(가천의료재단길병원)에 연계토록 조치하는 등 이번 연평도 포격에 따른 부상주민 진료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활동

인천소방안전본부(본부장 최철영)도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고 연평도 지역에 소방차량 등 소방력을 급파, 본격적인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소방차 21대와 소방 인력 86명으로 구성된 소방대는 23일밤 21: 47분에 인천남항을 출발, 24일 새벽 4:10분에 연평도에 도착했다. 현장에 급파된 소방대는 4개 권역별로 분산 배치되어 현지 의용소방대원과 함께 본격적인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서면서 일단 큰 불길은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119지역대 소방인력 2명과 3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신속한 화재진압활동을 벌여 민간주택 등에 대한 화재는 진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11시 현재 연평도 현장에는 사격장, 연평중․고등학교 야산 등 5개 지역에 대해 현지 급파된 소방력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발탄에 의한 2차 안전사고 우려로 다소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