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빠!

저는 서른이 두려운 스물 아홉살, 손정민이라고 합니다.

가족들의 성화로 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게 됐고, 지난 주 저는 첫 번째 맞선을 봤습니다.

소개팅은 그 전에 많이 해봤었기 때문에, 그것과 같으려니 했는데,

결혼정보회사를 끼고 하는 맞선이라 그런지, 의외로 굉장히 전략적이더라고요.

커플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서 제 말투나 행동에 대한 조언도 받고,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코치도 받고 말이죠. 회사쪽에서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함이겠지만,

거창한 준비과정이 참 부담스럽더라고요.

'내가 뭐가 부족해서, 왜 이런 얘길 듣고 있어야 하지?'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시작부터 참 많은 부담을 느꼈던 저는 그게 맞선 장소에 나가서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소개팅이 외로운 남녀 간에 단순한 만남을 위한 거라면, 맞선의 목적은 만남보다 무거운 결혼을 하기 위함인 거잖아요. 그래서 오가는 얘기들도 소개팅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대화의 주제는 계속,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도 않은 결혼관이라든지, 결혼 후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저는 그런 게 그렇게 불편하더라고요.

앞으로 두번이나 더 남앗는데, 정말 걱정이 됩니다.

사실 결혼이 제 인생의 목표도 아니고, 지금 전 결혼보다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꼭 이래야 되니 싶기도 해요.

올해도 전, 가족들의 "애인은 없니? 결혼은 언제 할거니?" 이 얘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