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친구가 하나있어서 사연 남깁니다.

이 친구, 대학시절부터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놀기 좋아하는 친군 줄은

알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그 취향이 고상해지는 건지, 엘레강스해지는 건지

잘 마시던 소주도 와인으로 바꾸고, 모임장소도 호프집, 포장마차에서

클래식흐르는 레스토랑으로 잡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나이도 나이인만큼, 그정도까진 뭐.. 그럴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한 2년전이었을 겁니다. 본인이 결혼을 하게 됐다고 초대한 자리에서

‘브라이덜 샤워’를 하자는겁니다! 무슨 뜬금없이 샤워를 하자는 건가 했더니

알고 보니 그게 서양식 처녀파티 요런거더라고요~~

호텔이나 전원주택같은 걸 빌려서

파티 음식준비해서 친구들 다 드레스입고 멋지게 고상하게 파티하는 거라던데

참 결혼도 요란하게 하려고 한다 싶었습니다.

결국엔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못하고 넘어가서

그 친구가 많이 서운해하더라고요.

그리고 얼마전에 만났는데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하는 말이 만삭이 되면 ‘베이비샤워’를 하자고~!!!!!!

무슨 또 베이비샤원가.. 갓난애기를 우리가 샤워를 시켜야 되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베이비샤워’는

만삭인 임산부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조촐하게

파티를 열어주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참.. 별의 별 샤워가 다 있다 싶었습니다.

또 어떤 샤워가 남았을지... 그 친구 만날 때마다 아주 기대가 됩니다.

브라이덜 샤워, 베이비샤워.. 저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