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님 제가 취직을 했습니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일이에요. 물론 중간 중간 여러 군데 발을 담구기는 했었지만 이번에는 진~득하게 일을 해보려고 하는데, 큰일입니다. 아직 적응단계이긴 하지만 너무 어리버리한 모습만 보이고 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어제는요. 출근하자마자 웬 일인지 부장님이 일찍 나와 계시기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른 대리님이랑 긴히 말씀을 나누길래 같아서 그냥 꾸벅 인사를 했어요. 근데..... 점심시간에 밥을 잘 먹고 와서는 부장님이 보이시기에 씩씩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이 하는 말 “아까 인사했잖아.”

저는 못 알아들었어요. 그래서 물었죠.

“언제요? 저 오늘 부장님한테 인사한 적 없는데....”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안했는데...” 라고

작은 소리로 되뇌자 “나 아침에 김대리랑 말하고 있을 때,

인사했잖아~~“ 이러시는 겁니다.

헛!! 맞았어요. 저는 앞에 썼듯이 부장님께 분명 인사를 했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인데.. 전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었던 걸까요? 부장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 넘기셨지만 제 마음에는 여전히 찝찝하게 남아있습니다. 전 왜 그랬을까요.. 정말 바보같이.. 정신 좀 차리고 일하고 싶네요. 어떻게 만회할지 걱정인데요. 가가에서 노래로 좀 달래주세요. 라밤바~ 들으면서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