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노래가 있지요.

저에겐 그 노래가 바로 동방신기의 허그 입니다.

십여년 전, 스물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우연히 햄버거가게에서 동방신기의 뮤직비디오를 본 저는

중고등학생 때도 안하던 팬질(?)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위 친구들에겐 왠지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혼자 몰래 좋아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이십대 팬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죠.

소박한 카페라서 회원들끼리 금방 친해졌구요,

점점 동방신기 얘기 보다는 개인적인 직장고민, 연애, 가족, 진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응원하고...참 따듯하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아요.

한창 직장생활로 힘들었던 제겐 회원들의 위로와 조언이 참 힘이 되었구요.

그러던 중에, 대망의 정모를 하게 되었고

나갈까 말 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나간 자리에서

저는 저와 동갑인 네 명의 친구들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름하여 뒷방신기가 결성이 된 것이지요ㅋㅋ

지금 생각해도 참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그렇게 만났을까. 하구요.  

십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카페는 없어졌고

저 역시 사는 게 바쁘다보니 팬질도 조금 시들해졌지만요

그 친구들과의 우정은....아직도...이어지고 있답니다! 

지난 해엔 한 친구가 결혼을 해서 축가로 "허그"를 불렀는데요

정말..큰 용기가 필요한 축가였습니다 ㅋㅋ

다섯 명이니까 신부까지 파트를 나눠 불렀는데

신랑분이 매우 즐거워하셔서...부끄러웠지만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저에겐 스물다섯살의 즐거웠던 추억과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까지 안겨 준... 동방신기의 허그.

다시 한번 들으면서, 미소 짓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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