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옆학교 남학생들과 미팅을 한 적이 있었어요.
서로 삥 둘러앉아서 여학생들은 노란 쪽지, 남학생들은 파란 쪽지를 하나씩 든 상태로
쪽지에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파트너를 정하는 거였는데요.
 
저에게 써있는 쪽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나는 용필이 오빠를 좋아해요. 특히 '나는 너 좋아' 노래가 제일 좋아요.]
소리 내어 읽으니 앞에 앉아있던 남학생 한명이 "저 그 노래 잘 불러요." 하면서
그 자리에서 열창하더라구요.
 
1. [조용필 - 나는 너 좋아]
 
그 남학생과 함께 강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자전거 한 대에 둘이 앞 뒤로 나란히 앉아서 자전거를 탔는데,
그 당시 저희 학교는 두발 자율화여서 전 긴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죠.
그때 그 남학생이 저에게 불러준 노래..
 
2. [둘다섯 - 긴머리 소녀]
 
이번엔 조금 슬픈(?) 얘기인데요. ^^
그 남학생을 또 만나게 되었어요.
함께 식사를 하러 분식집에 들어섰는데, [김창완(산울림)의 청춘]이 흘러나오더라구요.
그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당시에는 형편상 주로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부담했었는데,
제가 왕 핫도그를.. 10개나 먹고 말았어요... ㅎㅎㅎ (그 당시 핫도그 하나에 50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는지.. 농담삼아 "널 만나려면 땅 하나는 팔아야겠다.." 라고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겨버렸네요.. ^^;;
이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술이라도 사 줄수 있을텐데.. ㅋㅋ
 
3. [김창완 - 청춘]
 
세가지 노래 신청합니다. *^^*